[뇌과학기반, 동기와 학습] - 전코아4기, 2025년 1/4분기
: 인간의 지능은 정말로 향상가능한가? : 신경가소성과 마인드셋
전통적 심리학은 인간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연구하기보다는 인간을 환경의 산물 혹은 과거의 경험에 의해서 이후의 행동이 결정되는 존재(결정론적 존재), 또는 외적 강화에 따라서 행동이 결정되는 존재(행동주의 학파) 등으로 설명하는데 집중하였다. 예컨대, 프로이트 학파는 유아기, 아동기에 해결되지 않은 갈등이 이후 성인의 행동을 결정한다고 보았다. 또한 행동주의자들은 인간의 행동이 외적 강화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보았다.
그런데 1960년대에 들어서 심리학의 흐름에 큰 전환이 생겼다. 즉, 외부의 영향에 의해서 결정되는 인간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행동주의’를 넘어서서, '인지심리학'이 출현하였다. 인지심리학은 인간의 정보처리 과정을 기반으로, 인간 마음의 작동 방식과 결과 측정에 초점을 맞춘다.
1959년, 촘스키(Noam Chomsky)는 인간의 언어는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새로이 생성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전에 한 번도 말하거나 들어본 적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문장도 듣는 그 순간에 이해가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언어 능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성문법(generative grammar)'를 적용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촘스키는 행동주의자들처럼 인간의 행동만 관찰해서는 인간의 다면적 능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하였다.
울릭 나이서 (Ulric Neisser)의 저서 『인지심리학 (Cognitive Psychology)』도 인지심리학의 지평을 열었다. 1960년대 이후의 심리학은 환경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에, ‘개인의 기대, 선택, 결정, 통제’ 등으로 관심사를 변화시켰다.
이와 같은 심리학의 흐름에서 나타난 가장 중요한 발견 중, 하나는 “인간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Seligman, Rashid, & Parks,2006). 즉, 인간의 사고방식은 고정이 아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사고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인간이 자신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심리학의 발견은 이후 성장 마인드셋, 발전이론 등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발견이 되었다.
사례) 런던의 택시기가 면허증 시험 런던의 택시기사 면허증 시험은 매우 까다롭다. 복잡하기로 유명한 런던의 2만 5,000개 도로와 수천 개의 광장을 알고 있어야 한다. 면허증을 따고 나면 복잡한 런던의 거리를 하루종일 찾아다니며 택시를 운행한다. University College London(UCL)의 뇌과학자들이 런던의 택시 기사 18명 vs 버스 기사 17명을 대상으로 뇌과학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들은 정해진 노선을 운전하는 성인들이었다. 런던의 택시 기사들과 버스 기사들의 뇌를 비교한 결과, 택시 기사들의 대뇌측두엽 ‘해마(hippocampus)' 영역이 유의미하게 더욱 컸다. 해마는 학습, 기억 등의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로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꾸는 기능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해마는 일종의 '저장' 버튼이다. 해마가 없으면 우리는 새로운 기억을 아예 만들 수 없다. 이미 성인이 된 택시 기사들이지만, 규칙적으로 반복해서 길 찾기를 하니 해마가 지속적으로 발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의 뇌는 딱딱하게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찰흙처럼 변형 가능하다(뇌의 신경가소성). 뇌의 특정 영역이 담당하는 특정 기능은 대략적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1대1로 정확하게 대응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뇌의 특정 영역이라기보다는 뇌 신경세포 간의 연결 네트워크인 ‘신경망의 연결성’이다. 뇌에 새로운 자극을 반복적으로 주면, 뇌 신경세포 간의 연결 네트워크인 신경망이 얼마든지 변화 가능하다. 이와 같은 신경세포간의 연결망의 변화 가능성을 '신경가소성'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인간의 지능과 능력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두 가지가 있다. 인간의 지능은 고정된 것이라서 바꾸기 어렵다는 ‘고정 마인드셋’과 지능이 발전 가능하다고 보는 ‘성장 마인드셋’이다.